답변
블로그로 돈이 들어오는 경로는 네 갈래로 정리하시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첫째는 글에 붙는 광고에서 나오는 노출·클릭 수익, 즉 애드포스트입니다. 둘째는 체험단이나 브랜드 협업으로 받는 원고료와 현물입니다. 셋째는 제휴 마케팅 링크를 통해 받는 판매 수수료입니다. 넷째는 블로그를 읽고 넘어온 사람이 사장님의 상품이나 매장에서 만들어주는 매출입니다. 앞의 세 개는 블로그 자체를 파는 일이고 마지막 하나만 블로그를 유입 통로로 쓰는 일이라, 전업 블로거와 사업자는 애초에 노려야 할 칸이 다릅니다. 애드포스트부터 짚겠습니다. 먼저 솔직하게 말씀드릴 것이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 애드포스트의 가입 자격과 미디어 등록 심사 기준, 수익 지급 최소 기준액, 단가 산정 방식을 네이버 공식 안내 원문으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naver.com 도메인이 브라우징 정책상 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설 몇 개월, 글 몇 건, 방문자 몇 명'처럼 숫자를 특정해 안내하는 블로그 글이 많지만 그 숫자를 그대로 옮겨드리지 않겠습니다. 애드포스트 공식 공지에서 직접 대조하시길 권합니다. 대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구조입니다. 노출·클릭 기반 광고 수익은 방문자 수에 거의 비례합니다. 하루 수백 명이 오는 블로그라면 통신비 정도의 금액이 나오는 것이 보통이고, 이 구간을 넘어서려면 방문자 규모를 몇 배로 키우는 것 외에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팔 것이 있는 사업자라면 같은 트래픽을 자기 상품으로 돌렸을 때의 기대 금액이 자릿수부터 다릅니다. 그래서 사업자에게 애드포스트는 목표가 아니라, 어차피 오는 사람들에게서 부수적으로 회수되는 금액으로 보시는 편이 계산이 맞습니다. 원고료와 협찬은 방문자 규모보다 주제의 상업성에 더 크게 좌우됩니다. 병원·시술, 인테리어, 이사, 법률처럼 한 건의 계약 금액이 큰 분야는 방문자가 적어도 제안이 들어오고, 일상 기록 위주의 블로그는 방문자가 많아도 제안이 잘 붙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익을 목표로 하신다면 글을 많이 쓰는 것보다 어떤 검색어 앞에 서 있을지를 먼저 정하는 편이 빠릅니다. 다만 단가가 높은 분야일수록 의료광고 사전심의나 표시 규제가 함께 따라붙으므로, 제안을 받으실 때 그 분야의 광고 규제를 먼저 확인하셔야 합니다. 여기서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대가성 표시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은 원고료든 무료 제품이든 대가를 받았으면 그 사실을 밝히도록 하고, 블로그처럼 문자를 주로 쓰는 매체에서는 표시문구를 '각 게재물의 제목 또는 첫 부분에' 넣으라고 정하고 있습니다. 본문 맨 끝이나 '더보기'를 눌러야 보이는 자리, 댓글에 다는 방식은 적절한 표시방법에 해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침에 명시돼 있습니다. 제휴 마케팅도 같은 규율 안에 있습니다. 지침이 예시로 드는 경제적 대가 항목에 '수수료'가 그대로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링크만 붙여두고 수수료를 받는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3조 제1항 제2호의 기만적인 표시·광고에 걸릴 수 있고, 같은 법 제9조는 매출액의 100분의 2를 넘지 않는 범위(매출액 산정이 곤란하면 5억원 한도)에서 과징금을, 제17조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5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정하고 있습니다. 조문이 겨누는 대상이 '사업자등'이어서 실제 제재는 글을 쓴 사람보다 광고를 의뢰한 사업자 쪽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표시 한 줄이 아까워서 이 위험을 지실 이유는 없습니다. 세금도 한 번은 정리해두셔야 합니다. 애드포스트 수익과 원고료는 모두 소득이라 신고 대상이고, 지급 형태에 따라 사업소득으로 원천징수되는 경우와 기타소득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갈리며 사업자등록 여부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이번 조사에서 국세청 안내 원문으로 각 경우의 세율과 신고 방법을 확인하지 못했으니, 금액이 월 수십만원 단위로 올라오기 시작하면 홈택스 안내나 세무 상담으로 사장님 사례를 직접 대조하십시오. 사업을 하고 계신 분이라면 결론은 명확합니다. 블로그의 진짜 값어치는 광고 수익이 아니라, 검색으로 들어온 사람을 상품·매장·상담으로 넘기는 데 있습니다. 상호나 제품명을 검색한 사람, 문제 상황을 검색한 사람이 사장님 글을 읽고 넘어오는 경로는 광고비가 붙지 않은 유입이라 같은 방문자 수라도 애드포스트 수익과는 비교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글을 쓰실 때 목표를 방문자 수가 아니라 '이 글을 읽은 사람이 다음에 누를 것'으로 두시고, 글마다 상품 페이지나 예약 링크로 넘어가는 통로를 하나씩 심어두십시오. 지금 하실 일을 순서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팔 것이 없으시면 먼저 주제를 상업성 있는 한 분야로 좁히고 애드포스트 등록 요건을 공식 공지에서 확인해 채우시고, 협업 제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표시문구를 기본값으로 붙이십시오. 팔 것이 있으시면 애드포스트 수익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줄이고, 검색으로 들어올 만한 질문 열 개를 뽑아 그 답을 글로 만드는 쪽에 시간을 쓰시는 편이 회수 금액이 훨씬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