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완성 사진만 쌓이면 두 곳에서 동시에 막힙니다. 검색 쪽에서는 현장마다 글이 서로 닮아 유사 문서가 되고, 사람 쪽에서는 예쁜 사진을 보고도 우리를 고를 이유를 찾지 못합니다. 사진을 더 찍는 대신, 사진 옆에 붙는 정보와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는 조건을 채우셔야 합니다. 순서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캡션입니다. 시공 전, 시공 후라고만 적힌 사진은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검색은 블로그 자체의 신뢰도를 보는 축과 개별 문서가 검색 의도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보는 축으로 작동한다고 알려져 있고, 현장에서 통제할 수 있는 쪽은 뒤쪽입니다. 캡션에 현장 조건(평형·연식·구조), 무엇이 문제였는지(곰팡이·들뜸·이음매·단차), 어떤 자재와 공법을 썼는지, 소요 기간이 얼마였는지를 한 줄씩 적으십시오. 그렇게 하면 실제 검색어와 맞물릴 접점이 컷 수만큼 늘어납니다. 반대로 지역명과 업체명을 캡션마다 반복해 넣는 방식은 피하십시오. 과도한 키워드 반복은 저품질 진단 원인으로 지목되는 항목입니다. 둘째, 비포와 애프터의 촬영 조건을 맞추고 그 사실을 적으십시오. 비포는 어두운 조명에 광각으로, 애프터는 조명을 세팅해 정면으로 찍으면 실제 시공 범위보다 변화가 훨씬 크게 보입니다. 이것은 현장에서 사진과 다르다는 반응으로 돌아와 계약 직전 이탈을 만들고, 법으로도 걸립니다.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3조는 거짓·과장, 기만, 부당한 비교, 비방의 표시·광고를 금지하고, 제3조 제1항 위반에는 매출액의 100분의 2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같은 지점에서 같은 렌즈로 같은 시간대에 찍고, 조명을 교체했다면 캡션에 그 사실을 적어두시면 됩니다. 셋째, 사진이 아니라 견적이 어떻게 계산되는지를 보여주십시오. 금액표를 공개하라는 뜻이 아니라 계산 구조를 공개하라는 뜻입니다. 도배라면 합지인지 실크인지, 초배 작업이 들어가는지, 몰딩·걸레받이·문틀 처리가 포함인지, 기존 벽지 제거가 필요한지에 따라 금액이 갈립니다. 인테리어 필름이라면 원단 브랜드와 등급, 곡면·손잡이 등 난이도 구간, 하지 보수 범위가 변수입니다. 이 변수를 표로 정리해 두면 문의 단계에서 금액이 흔들리지 않고, 추가금을 두고 실랑이할 일도 줄어듭니다. 넷째, 하자와 보수 기준입니다. 이 업종에서 고객이 가장 불안해하는 것은 마감이 아니라 나중입니다. 들뜸, 기포, 이음매 벌어짐이 며칠 안에 나타나면 무상으로 다시 봐 주는지, 몇 개월까지 A/S가 되는지, 계절에 따른 수축·팽창은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적어두십시오. 사진 백 장보다 이 한 문단이 계약을 만듭니다. 여기에 시공 기간과 생활 조건도 함께 적으십시오. 거주 중 시공이 가능한지, 가구를 어디까지 옮겨야 하는지, 냄새와 건조에 며칠이 필요한지는 결정 직전에 반드시 나오는 질문입니다. 다섯째, 자재를 실물로 보여주십시오. 샘플북 사진과 제조사·품번을 남겨두면 고객이 비교할 수 있고, 나중에 부분 보수를 할 때도 같은 자재를 찾을 수 있습니다. 품번이 남아 있는 업체는 재시공 상담에서 유리합니다. 여섯째, 사진에서 지워야 할 것도 정해두십시오. 포트폴리오 사진에는 의뢰인의 생활이 함께 찍힙니다. 사진 속 인물이 본인임을 식별할 수 있으면 초상권 침해가 성립할 수 있고, 눈 부위를 가려도 주변 사람이 알아볼 수 있으면 침해로 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 법률 실무 해설의 공통 설명입니다. 고객이나 가족이 들어간 컷은 사용 기간과 범위를 명시한 사전 동의서를 받아두거나 제외하십시오. 집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도 같은 기준으로 봅니다. 현관 도어록 화면, 우편물, 문패, 창밖 동·호수 표시, 아이 사진과 상장이 그렇습니다. 촬영 단계에서 치우는 편이 편집으로 지우는 것보다 빠릅니다. 일곱째, 촬영을 외주에 맡기셨다면 2차 활용 범위를 계약서에 적어두십시오. 저작권법 제45조에 따라 저작재산권 전부를 양도해도 특약이 없으면 2차적저작물을 작성해 이용할 권리는 양도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자르기, 비포·애프터 합성, 로고·문구 삽입은 모두 편집·재가공에 해당합니다. 마지막으로 같은 컷을 여러 채널에 돌려쓰는 문제입니다. 유사·중복 문서와 낮은 원본성은 블로그 저품질 진단 원인으로 지목되므로, 블로그 글끼리는 현장별로 다른 컷과 다른 문장을 쓰고 플레이스·인스타그램에는 본문에 쓰지 않은 여분 컷을 배정하십시오. 촬영할 때 채널별로 나눠 쓸 만큼 여유 있게 찍어두면 이 고민 자체가 사라집니다. 오늘은 최근에 올린 포트폴리오 글 한 편을 열어 캡션이 시공 전·시공 후로만 돼 있는 컷을 세어보시고, 그중 세 개에 현장 조건·문제·자재·기간을 한 줄씩 채워 넣는 것부터 해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