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표시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정확도는 제품에 붙어 있는 고정된 속성이 아니라 특정 데이터와 특정 조건에서 한 번 측정된 값이라, 그 조건을 함께 적지 않으면 숫자 자체가 사실이어도 거짓·과장 광고 쪽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무엇을 같이 적어야 하는지부터 보겠습니다. 정확도 95퍼센트라는 문장이 성립하려면 최소 다섯 가지가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어떤 데이터셋으로 쟀는지, 그 데이터가 실제 고객 환경과 얼마나 닮았는지, 정답을 누가 어떤 기준으로 붙였는지, 지표가 정확도인지 정밀도인지 재현율인지 F1인지, 클래스 분포가 한쪽으로 쏠려 있지는 않은지입니다. 마지막 항목이 특히 중요합니다. 불량이 1퍼센트인 데이터에서는 전부 정상이라고 답하는 모델도 정확도 99퍼센트가 나옵니다. 그래서 이 업종에서는 숫자보다 측정 조건이 곧 주장의 실체가 됩니다. 특히 조심하실 것이 공개 벤치마크 수치입니다. 기반 모델이나 오픈소스 모델의 공개 성적표를 자사 솔루션의 성능으로 옮겨 적는 사례가 흔한데, 그 수치는 다른 조직이 다른 데이터로 잰 값이고 고객 데이터에서 재현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인용하시려면 무엇을 인용했는지, 그 측정이 누구의 어떤 실험인지, 자사 제품에서 직접 잰 값은 무엇인지를 나눠서 적으셔야 합니다. 학습 데이터가 평가 데이터에 섞여 들어간 경우도 자주 나옵니다. 같은 문서에서 잘라 만든 학습 세트와 평가 세트를 쓰거나 중복 샘플을 걸러내지 않으면 실제보다 높은 점수가 나오므로, 분리 방법과 중복 제거 절차를 측정 기록에 함께 남겨 두십시오. 법적 위치는 최근에 더 분명해졌습니다. 표시광고법 제5조는 사업자가 자기 표시·광고 중 사실과 관련한 사항을 실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정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요청하면 요청받은 날부터 15일 이내에 실증자료를 제출하도록 합니다. 2026년 9월 3일 시행된 표시·광고 내용의 실증에 관한 운영고시 개정본은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활용했다는 사실을 광고하는 경우에도 사전 실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고, 제출기한 연장 사유를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으로 좁히면서 연장 가능 기간도 15일 이내로 줄였으며, 사업자가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새로 마련했습니다. 광고를 먼저 걸고 자료를 나중에 만드는 순서로는 맞출 수 없는 구조입니다. 실증에 실패하면 제3조 제1항의 거짓·과장 표시·광고가 되고 제17조의 2년 이하 징역 또는 1억5천만원 이하 벌금, 제9조의 매출액 100분의 2 이내 과징금 구간으로 넘어갑니다.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이 2026년 1월 22일 시행됐다는 점도 함께 보셔야 합니다. 이 법과 하위 규정은 생성형 인공지능 결과물의 표시 방법과 고영향 인공지능 사업자의 의무를 다룹니다. 다만 성능 수치 광고 자체에 대한 별도 표기 의무가 이 법에 있는지는 이번 확인 범위에서 확정하지 못했으니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제품이 고영향 영역에 해당하는지와 어떤 의무가 붙는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공지능 기본법 안내와 시행령·고시 본문에서 제품 유형별로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권해 드리는 표기는 이렇습니다. 숫자 바로 옆에 측정 데이터셋의 출처와 규모, 측정 기간, 지표의 이름과 정의, 비교 기준선, 측정 주체를 붙이시고, 고객 환경에서는 데이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단서를 같은 글씨 크기로 남기십시오. 도입 전 고객사 데이터로 검증하는 절차를 제공하신다면 그 절차 자체를 광고 문구로 쓰시는 편이 숫자 하나보다 설득력이 큽니다. 측정 스크립트와 원본 데이터, 정답 기준서를 모델 버전과 함께 보관해 두시면 공정위 요청이 왔을 때 15일 안에 그대로 제출하실 수 있습니다. 모델을 갱신하실 때마다 이 기록을 다시 만드셔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마십시오. 광고에 걸린 수치가 세 버전 전 모델에서 잰 값이면 지금 판매하는 제품의 성능을 실증한 자료가 아니게 됩니다. 측정 시점과 모델 버전을 수치 옆에 함께 적어 두시면 갱신 주기가 눈에 보이고, 자료를 고칠 시점도 놓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