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주니어를 선배 옆에 붙여놓고 어깨너머로 배우게 하는 방식이 대행사에서 가장 흔한 육성 실패 원인입니다. 온보딩은 "무엇을 언제까지 혼자 할 수 있게 만들 것인가"를 기간별로 못박아두는 편이 관리자도 편하고 본인도 덜 헤맵니다. 1주차는 실력을 키우는 기간이 아니라 사고를 못 내게 막는 기간입니다. 계정 권한은 처음부터 관리자 권한을 주지 마시고 조회 권한과 소재 등록까지만 열어두시고, 예산 변경·캠페인 종료·결제수단 수정·전환 추적 스크립트 수정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항목은 상급자만 손대게 잠가두세요. 이 기간에 시키는 일은 매체 계정 구조를 읽는 것입니다. 기존 계정 서너 개를 열어놓고 캠페인·광고그룹·소재·키워드가 어떤 기준으로 나뉘어 있는지, 예산이 어디에 잡혀 있는지, 리포트에서 어떤 지표를 보는지를 본인 입으로 설명하게 시키면 이해도가 바로 드러납니다. 1개월차에는 소액 계정 하나를 단독으로 맡깁니다. 손실 규모가 감당되는 계정이어야 하고, 대신 그날 무엇을 왜 바꿀 것인지 한 줄로 적어 상급자 승인을 받은 뒤 실행하는 검수 절차를 붙입니다. 리포트 작성도 이 시기에 시작하는데, 숫자 채우기만 시키지 마시고 "이번 주에 왜 이런 숫자가 나왔는지" 해석 한 문단을 반드시 본인 문장으로 쓰게 하셔야 판단 근육이 붙습니다. 3개월차부터 광고주 커뮤니케이션에 배석시킵니다. 처음에는 미팅·통화에 듣기만 하고 회의록을 쓰게 하고, 다음 단계로 정기 리포트 공유 메일 초안을 본인이 쓰고 상급자가 검수한 뒤 발송하고, 그다음 정기 미팅에서 한 파트를 직접 발표하는 순서입니다. 성과가 나쁜 달의 설명이나 광고주가 화를 내는 상황은 6개월 전에 혼자 맡기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6개월차에 계정을 단독으로 담당하게 하되 사고 방지 장치는 계속 남겨둡니다. 계정별 일예산 상한, 변경 이력 남기기(누가 언제 무엇을 왜 바꿨는지를 매체 변경 기록이나 공용 시트에 기록), 그리고 2인 확인이 필요한 작업 목록을 문서로 고정해두세요. 실무에서 이 목록에 흔히 들어가는 항목은 예산 30% 이상 증감, 캠페인·광고그룹 삭제, 전환 추적 설정 변경, 신규 매체 첫 집행, 광고주에게 나가는 견적서와 정산서입니다. 육성이 실패하는 원인은 대개 두 가지로 갈립니다. 소재 업로드와 리포트 취합 같은 잡무만 반년 시키면 판단 경험이 쌓이지 않아 계정을 못 맡고, 반대로 검수 없이 계정부터 던져두면 사고가 나거나 본인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른 채 자책만 합니다. 그리고 이 업계는 이직이 잦다는 걸 전제로 운영하셔야 합니다. 계정별 인수인계 문서(광고주 히스토리, 하면 안 되는 것 목록, 과거에 실패한 시도, 수수료·정산 조건, 담당자 연락 체계)를 평상시에 갱신하게 만들어두면 퇴사 통보를 받은 뒤 2주 안에 급조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