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연간 마케팅 예산 수립의 핵심 지표를 잡을 때, 채널별 숫자를 나열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안 됩니다. 연간 총괄 예산 기획은 개별 캠페인 예산의 합이 아니라, 매출 목표에서 역산해 총액을 먼저 정하고 아래로 쪼개는 하향식(top-down) 설계입니다. 이사회·경영진이 승인한 연간 매출 목표(또는 신규 고객 획득 목표)를 먼저 확정한 뒤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마케팅 투입량을 역산하는 순서(매출 목표 확정 → 필요 투입량 산정 → 총예산 승인 → 하위 배분)가 뒤바뀌면, 연말에 '왜 이 금액을 썼는가'를 설명할 근거 자체가 사라집니다. 핵심 지표는 하나의 북극성 지표(대부분 매출액) 아래 채널·단계별 하위 지표(전환수·유입수·도달수)를 인과관계 순서로 배치한 KPI 트리로 설계해야 합니다. 하위 지표 하나가 흔들리면 트리를 타고 올라가며 상위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역산할 수 있어야 하고, CPA(고객획득단가)처럼 흐름 전체를 가로지르는 효율 지표는 트리의 특정 층이 아니라 보조 지표로 각 층에서 함께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연간 마케팅 예산 수립의 KPI 문서를 만든다면, 매출을 꼭대기에 두고 그 아래 채널 지표를 인과 순서로 배치한 표부터 그려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