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할 것은 접근 권한입니다. 대행사가 가공해 보낸 PPT·엑셀 요약 수치만 봐서는 검증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므로, 메타 광고관리자·구글애즈·네이버 검색광고 같은 매체 계정에 광고주 명의의 관리자 권한으로 직접 접속해 같은 기간의 원시 데이터를 리포트와 대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계약 초기에 이 접근권을 명시적으로 요구해두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 뒤에는 대행사가 권한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검증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원시 데이터를 볼 때는 수치 가공이 흔히 일어나는 세 지점을 먼저 확인하세요. 첫째 기간 설정 — 대행사에 유리한 짧은 구간만 잘라 성과가 좋아 보이게 했는지, 둘째 지표 정의 — '전환'을 결제완료가 아니라 장바구니담기까지 포함해 숫자를 부풀렸는지, 셋째 매체 믹스 비교 기준 — 전체 캠페인 평균이 아니라 잘된 캠페인 하나만 골라 강조했는지입니다. 이 세 가지가 리포트와 원시 데이터에서 같은 정의로 쓰였는지부터 대조하면 왜곡 여부가 대부분 드러납니다. 상시 디버깅을 위해서는 클릭수→전환수→매출로 이어지는 퍼널 단계별 숫자와 CTR·CVR 같은 단계 간 전환율을 매일 또는 매주 같은 형식으로 직접 뽑아두는 루틴을 만드세요. 이 데이터를 쌓아두면 월말에 대행사 리포트가 도착했을 때 비교할 기준선이 이미 확보돼 있어 검증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마지막으로, 가능하다면 GA4나 자체 CDP처럼 광고주가 소유한 독립 측정 도구의 전환 데이터를 매체 자체 리포트와 나란히 놓고 비교하세요. 매체 자체 리포트는 라스트클릭·조회기반 전환까지 넉넉하게 잡는 경향이 있어, 매체 리포트만 믿으면 실제보다 성과가 부풀려 보일 수 있습니다. 독립 도구와의 격차가 일정 수준 이상 벌어지면 그때부터 대행사에 구체적인 소명을 요구하는 근거로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