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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없이 광고 타겟팅부터 잡으면 생기는 문제
광고 관리자 화면에서 연령·성별·관심사를 클릭하는 것은 쉽지만, 그 클릭이 무엇을 근거로 한 것인지 설명할 수 없다면 이미 문제가 시작된 것입니다.
핵심요약
- 페르소나 없이 타겟팅을 잡으면 광고 플랫폼이 제시하는 옵션에만 의존해 근거 없는 추측으로 타겟을 정하게 됩니다
- 타겟은 맞았는데 메시지가 그 사람에게 맞지 않아 성과가 나지 않는 경우와, 애초에 타겟 자체가 틀린 경우를 구분하지 못하게 됩니다
- 성과가 안 나올 때 무엇을 먼저 고쳐야 할지 판단할 기준이 없어 캠페인 세팅을 계속 바꾸기만 하는 시행착오가 반복됩니다
- 여러 담당자가 같은 캠페인을 다룰 때 서로 다른 기준으로 타겟팅을 조정해 캠페인의 일관성이 무너지기 쉽습니다
- 페르소나가 없어도 최소한 기존 고객 데이터 한 줄 요약만 만들어두면 이런 문제의 상당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페르소나 없이 타겟팅부터 잡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나
메타나 구글 광고 관리자를 열면 연령대, 성별, 관심사, 지역 같은 타겟팅 옵션이 바로 눈에 보입니다. 페르소나를 먼저 정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화면을 마주하면, 마케터는 광고 플랫폼이 제공하는 옵션 목록 안에서 "이 정도면 우리 고객 같다"는 감으로 선택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선택의 근거가 실제 고객 데이터가 아니라 마케터 개인의 추측이라는 점입니다. 추측으로 세운 타겟팅은 운이 좋으면 맞아떨어지기도 하지만, 왜 맞았는지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다음 캠페인에서 재현하기가 어렵습니다.
더 큰 문제는 광고 플랫폼의 자동 최적화 기능과 결합될 때 나타납니다. 최근 광고 플랫폼들은 초기 타겟팅을 넓게 설정해두고 알고리즘이 스스로 성과 좋은 사용자군을 찾아가는 방식을 많이 쓰는데, 이때 애초에 페르소나 없이 넓게만 설정해두면 알고리즘이 최적화하는 방향이 실제 우리가 원하는 고객상과 다르게 흘러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단가가 싼 상품일수록 반응하는 사용자군으로 최적화가 몰리면, 실제로는 고가 상품을 함께 파는 브랜드인데도 저가 상품에만 반응하는 사용자층으로 광고가 쏠릴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광고 성과가 나쁠 때마다 팀 내부에서는 "타겟팅이 문제다", "소재가 문제다"라는 서로 다른 주장이 근거 없이 부딪히기만 하고 정작 원인은 밝혀지지 않는 소모적인 논쟁이 반복됩니다.
타겟이 틀렸는지 메시지가 틀렸는지 구분할 수 없게 된다
캠페인 성과가 나쁠 때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타겟팅 자체가 우리 실제 고객과 맞지 않았거나, 타겟은 맞았지만 그 사람들에게 전달한 메시지·소재가 매력적이지 않았거나입니다. 페르소나가 없으면 이 두 원인을 구분할 근거가 없습니다. "20대 여성"이라는 인구통계 타겟만 있고 그 안에서 어떤 심리적 특성을 가진 사람을 노렸는지가 정의돼 있지 않기 때문에, 성과가 안 나와도 타겟을 바꿔야 할지 메시지를 바꿔야 할지 판단할 기준이 없습니다. 반면 페르소나가 명확하면 "이 페르소나가 반응할 만한 메시지였는가"를 먼저 점검하고, 그래도 성과가 안 나온다면 애초에 타겟 자체를 재검토하는 순서로 문제를 좁혀갈 수 있습니다.
시행착오가 반복되는 이유
페르소나라는 공통 기준이 없으면, 캠페인 성과가 나쁠 때마다 타겟팅 옵션을 이것저것 바꿔보는 식의 시행착오가 반복됩니다. 이번 주는 연령대를 넓히고, 다음 주는 관심사 키워드를 바꾸고, 그다음 주는 다시 처음 설정으로 되돌리는 식의 조정은 데이터가 쌓일 시간을 주지 않아 무엇이 효과가 있었는지조차 알기 어렵게 만듭니다. 페르소나가 있으면 "이 페르소나에게 이 메시지가 통하는지"를 검증하는 구조로 실험을 설계할 수 있어, 같은 시행착오라도 다음 캠페인에 재활용할 수 있는 학습으로 남습니다.
여러 담당자가 함께 캠페인을 다룰 때 특히 문제가 커진다
한 사람이 계속 담당하는 캠페인이라면 페르소나 없이도 어느 정도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팀원이 바뀌거나 여러 명이 같은 캠페인을 나눠 관리하는 경우, 각자 머릿속에 있는 '우리 고객' 이미지가 서로 다르면 타겟팅과 메시지가 담당자마다 제각각으로 흔들립니다. 페르소나 문서는 이럴 때 팀 전체가 공유하는 기준점 역할을 합니다. 새로 합류한 담당자도 페르소나 문서를 보면 왜 이 타겟팅을 쓰고 있는지, 어떤 톤으로 메시지를 써야 하는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외주 대행사와 함께 일하는 경우에는 이 문제가 더 두드러집니다. 대행사 담당자는 광고주의 실제 고객을 직접 만나볼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광고주가 페르소나를 명확히 전달해주지 않으면 대행사 나름의 상상으로 타겟팅을 세팅하게 됩니다. 이렇게 세팅된 캠페인은 초반 몇 주는 그럭저럭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광고주가 실제 고객과 결과물이 어긋난다고 느끼는 순간 뒤늦게 방향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페르소나를 아직 못 만들었다면 최소한 무엇부터 해야 하나
정교한 페르소나를 만들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기존 고객 데이터(구매 데이터, CS 문의, 리뷰)를 한 줄이라도 요약해 "우리 고객은 대체로 이런 이유로, 이런 방식으로 구매를 결정한다"는 최소한의 기준을 팀 안에 공유해두는 것만으로도 타겟팅과 메시지가 제각각으로 흩어지는 문제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완벽한 페르소나 문서를 만드는 것보다, 광고 세팅을 시작하기 전에 이 최소한의 기준을 먼저 세우는 순서 자체가 더 중요합니다.
이 최소 기준은 광고를 집행하면서 계속 보완해나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한두 줄짜리 가설로 시작하더라도, 캠페인이 몇 주간 돌아가며 실제로 어떤 타겟에서 성과가 좋았는지 데이터가 쌓이면 그 결과를 반영해 기준을 점점 구체적인 페르소나로 발전시켜 나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