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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품 사전예약 캠페인의 예약 전환율·예약금 회수율·출시 후 재구매율 상관관계 분석법
세 지표를 한 화면에 놓기 전에, 무엇을 같은 사람 단위로 묶을지부터 정해야 합니다.
핵심요약
- 예약 전환율·예약금 회수율·재구매율의 국내 공식 기준선은 확인되지 않는다. 외부 수치를 목표로 옮겨 오지 말고 자사 기준선을 먼저 만든다
- 세 지표는 기간 단위가 아니라 예약 회차 코호트 단위로 묶어야 서로 이어 붙는다
- 예약금을 받는 순간 전자상거래법 제15조와 제17조가 그대로 적용된다. 취소 불가 문구로 소비자 권리를 배제할 수 없다
- 상관계수는 인과가 아니다. 예약이 만든 매출인지 보려면 홀드아웃이 필요하다
- 첫 시즌은 표본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므로 결론의 강도를 낮추고 기준선 축적을 목표로 잡는다
참고할 만한 예약 전환율 기준선이 국내에 있나
없다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사전예약 캠페인의 예약 전환율, 예약금 회수율, 출시 후 재구매율에 대해 정부기관이나 공신력 있는 단체가 공표한 국내 기준선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국가데이터처 온라인쇼핑동향조사도 거래액과 상품군별 규모를 집계할 뿐 이런 전환 지표의 벤치마크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무엇을 기준으로 삼느냐가 문제인데, 순서는 정해져 있습니다. 최소 4주치 자사 데이터로 기준선을 만들고, 한 번에 한 항목만 바꾸고, 비교는 같은 요일끼리 하고, 판정은 홀드아웃으로 합니다. 유통되는 업계 수치를 목표로 옮겨 놓는 순간, 우리 상품군과 가격대가 전혀 다른 남의 기준선에 맞춰 예산을 태우게 됩니다.
세 지표를 무엇으로 묶어야 이어지나
기간으로 묶으면 세 지표는 절대 이어지지 않습니다. 예약은 9월에 받고 출시는 11월이고 재구매는 이듬해 2월에 일어나는데, 월별 리포트로 잘라 놓으면 같은 사람의 행동이 세 장의 다른 표에 흩어집니다. 묶는 단위는 예약 회차 코호트입니다. 1차 예약자, 2차 예약자처럼 회차를 고정하고, 그 집단을 따라가며 세 지표를 계산합니다.
이어 붙이려면 식별자가 필요합니다. 예약 신청 시점의 회원 식별자, 예약금 결제 여부, 잔금 결제 여부, 출시 후 주문 이력이 하나의 키로 연결돼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자주 끊기는 지점이 두 곳입니다. 알림 신청만 한 사람과 예약금을 결제한 사람을 같은 예약자로 뭉뚱그린 경우, 그리고 예약 시 비회원으로 결제한 뒤 출시 후 회원으로 재구매한 경우입니다. 전자는 정의를 나눠야 하고, 후자는 연락처 기준 병합 규칙을 미리 정해 둬야 합니다.
예약금을 받는 구조에서 법이 먼저 정해 두는 것은 무엇인가
사전예약만을 위한 별도의 청약철회 특례 조문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확인되는 범위에서는 일반 통신판매와 똑같이 전자상거래법이 적용됩니다. 제17조 제1항은 계약내용에 관한 서면을 받은 날, 공급이 그보다 늦으면 공급받거나 공급이 개시된 날부터 7일 이내에 청약철회를 할 수 있다고 정합니다. 예약은 결제와 공급 사이가 길게 벌어지는 구조라 이 기산점이 특히 중요합니다.
공급 쪽도 봐야 합니다. 제15조 제2항은 공급이 곤란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지체 없이 알리고, 선지급식이면 대금을 받은 날부터 3영업일 이내에 환급하거나 환급에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정합니다. 출시 지연은 사전예약에서 드물지 않게 발생하므로, 지연 통지와 환급 절차를 캠페인 설계 단계에서 함께 그려 둬야 합니다. 예약금 환불 불가 같은 문구를 일방적으로 걸어 두는 설계는 권하지 않습니다. 반환 조건은 약관 문구를 확정하기 전에 법률 자문이나 소비자원 상담으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선결제로 예약을 받아 놓고 실제로 내주지 못하는 일이 얼마나 생기는지에 대한 국내 공식 통계는 없지만, 해외 조사 참고치는 있습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이선 몰릭이 목표액을 채운 킥스타터 프로젝트 30,323건의 후원자 47,188명을 설문한 조사에서, 후원자 한 명 이상이 미이행이라고 답한 프로젝트는 9.95%였고 후원자 전원이 실패로 본 프로젝트는 5.6%였습니다. 미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대상으로 한 조사라 국내 통신판매 사전예약의 기준선이 아니고 국내 공식 통계도 아닙니다. 다만 선결제와 인도 사이가 길게 벌어지는 구조에서 미이행이 예외적 사고가 아니라 일정 비율로 발생한다는 점은, 지연 통지와 환급 절차를 예외 처리가 아니라 기본 절차로 그려 둬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상관관계를 인과로 읽지 않으려면 무엇을 더 봐야 하나
예약 전환율이 높은 회차에서 재구매율도 높게 나왔다면, 예약이 재구매를 만든 것이 아니라 원래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예약에도 많이 참여한 것일 수 있습니다. 상관계수는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구분하려면 예약 안내를 받을 자격이 있는 고객 중 일부를 무작위로 떼어 안내하지 않는 홀드아웃을 두고, 같은 기간 두 집단의 출시 후 구매율을 비교해야 합니다.
교란 요인도 함께 적어 둬야 합니다. 회차마다 할인폭이 달랐는지, 광고 채널 구성이 바뀌었는지, 경쟁사 신제품이 겹쳤는지 같은 항목입니다. 여러 요소를 동시에 바꾼 회차는 어떤 요소가 차이를 만들었는지 특정할 수 없으므로, 비교 대상에서 빼거나 해석에 단서를 달아야 합니다.
첫 시즌에 표본이 모자라면 무엇을 해야 하나
사전예약은 기간이 짧고 참여자 수가 적어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표본 크기는 기준 전환율, 검출하려는 최소 효과 크기, 유의수준, 검정력을 넣어 사전에 계산하는데, 이 값에 도달하기 전에 중간 결과만 보고 조기 종료하면 잘못된 결론을 채택할 위험이 커집니다.
이럴 때 할 일은 억지 판정이 아니라 기록입니다. 이번 회차의 예약자 수, 회수율, 출시 후 60일 구매율을 정의와 함께 남겨 두면 다음 회차부터 비교 대상이 생깁니다. 회차가 세 번쯤 쌓이면 그때부터 구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첫 시즌의 목표는 결론이 아니라 기준선입니다.